"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명확한 답을 갖지 못하고 그냥 살아가고 있다면 성공한 사람의 전기를 읽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성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관점이 다른데 그 정의 또한 무엇으로 내릴지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찰리 멍거는 워렌 버핏의 오랜 동료로서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끈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는 저에게는 그의 변호사라는 경력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왜 변호사를 그만두고 투자를 업으로 삼게 된 것인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찰리 멍거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벤자민 프랭클린의 전기를 반복해서 읽었다고 합니다. 다음 글에서 벤자민 프랭클린의 전기에 대해서 다루겠지만 미리 말씀 드리면 그는 42세까지 노동과 사업을 통하여 부를 이룬 뒤 그 이후부터는 공익에 헌신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러한 삶의 궤적이 찰리 멍거에게는 깊은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찰리 멍거 또한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은 뒤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였습니다. 젊은 변호사였던 찰리 멍거가 서서히 죽어가는 아들을 보면서 느꼈을 비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백혈병에 대한 치료법도 제대로 없던 시기에 막대한 치료비를 부담하게 되었고, 아들이 죽은 뒤엔 이혼까지 겪게 되면서 찰리 멍거는 수중의 재산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이 후일 굿서매리튼 병원에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을 무상 양도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합니다.
찰리 멍거는 아들을 잃고 이혼을 겪으면서 강렬하게 경제적인 독립을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그의 자존심 강하고 강직한 성격에 인격이 부족한 의뢰인들을 매일 상대해야 하는 것도 크나큰 고통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명석하고 분석적이며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었던 찰리 멍거는 멍거 톨스 앤드 올슨이라는 최고의 법률회사를 세우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리 멍거는 변호사의 주된 고객들은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사람들이고, 그러한 사람들을 매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고 후일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찰리 멍거는 돈을 벌기 위한 궁리를 하다가 자신의 고객이였던 작은 변압기 제조사의 사업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 때 당시에는 하이테크 기업이였던 이 회사는 찰리 멍거에게 돈을 벌어다주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찰리 멍거는 이러한 말을 하였습니다.
"약간의 이윤을 남기고 정리해야 하는 망하기 직전의 회사를 매입하는 것은 전혀 재미있는 일이 아니더군요.",
"좋은 사업과 나쁜 사업의 차이점은, 좋은 사업은 결정을 내리기 쉬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는 겁니다. 반면에 나쁜 사업의 특징은 연달아서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겁니다."
찰리 멍거가 투자의 종잣돈이 되었던 첫 백만달러는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시행사업으로 벌게 되었습니다. 1950~60년대의 캘리포니아는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개발되고 있었고, 이 때 찰리 멍거는 토지를 매입한 뒤 다섯 건의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140만달러를 벌게 됩니다. 하지만 찰리 멍거는 시행사업은 계속 돈을 차입해야 한다는 점이 걸려 더 이상의 개발사업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좋고 분양이 성공적이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경기가 안좋아질 땐 큰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 찰리 멍거는 워렌 버핏을 만나 블루칩 스템프스, 씨즈캔디, 코카 콜라, 애플 등의 기업 인수를 진행하며 버크셔 헤서웨이를 거대한 기업으로 키워내게 됩니다. 기업 자문을 하는 변호사로서 사업을 하거나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야 큰 부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중에 워렌 버핏을 만나게 되면서 투자를 업으로 삼아야 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찰리 멍거와 워렌 버핏의 투자일화는 너무 유명하고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연구하여 실제 투자에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저평가된 기업을 사서 적정가치에 오면 파는 방식에서 좋은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사는 방식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경제적 해자가 있고 끊임 없이 현금을 창출해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여 장기투자를 하는 방식은 저도 교조처럼 따르고 있는 방식입니다. 물론 한국시장에서는 찰리 멍거 방식보다는 벤자민 그레이엄식의 꽁초투자쪽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한국시장도 미국식의 이러한 가치투자가 좀 더 적합한 시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 모두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절제가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첫번째로 강조하는 삶의 덕목이 절제입니다. 절제를 통하여 자기 내면을 가다듬고 진리를 탐구하며 더 나아가 세상을 위하여 보다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 도덕적으로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평생을 갈고 닦는 것이 찰리 멍거가 살고자 하는 삶이 아닌가 합니다. 큰 돈을 모으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것 또한 인생에서 의미가 있겠지만 설령 그러한 대업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격과 도덕성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시각에서 찰리 멍거의 삶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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